[하우 투 비 싱글]이라는 영화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이다.
하우 투 비 싱글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옳은 방법이 있고, 틀린 방법이 있다. 그리고 앨리스처럼 보내는 방법도 있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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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관람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꽤나 농도 짙은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홀린다.
단순한 킬링타임용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어쩌면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
당신은 혼자이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있다면, 정말 혼자였던 적이 있나?
애인의 유무로 그 사람의 능력치 혹은 매력을 평가하는 듯한 요즘 세상은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보다는
넌 얼마나 인정받는 사람인가에 더 매달린다.
그리고 많은 이들 또한 요즘 세상의 가치에
나를 맞추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우 투 비 싱글]의 주인공처럼
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한다.

내가 찾은 사람이 나를 구원할 사람이길 바라면서
내 모습을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놓아 버린다.
하지만,
날 구원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엄청난 원망과 동시에 자괴감에 빠진다.
아, 아니면 그 사람이 날 구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애써 외면할 수도.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대다수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물론 저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만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한 인간이 타인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니.
누군가 나를 떠나가도 아무렇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혼자 남겨져도 혼자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It's like, every time a guy just looks at you,
you just forget who you are, and, like... You get sucked into their world.
At least when I do decide I want a boyfriend,
I'm gonna find someone who likes me for who I really am,
because I know who the fuck that is.
남자가 널 보기만 하면 넌 그냥 너가 누군지를 잊지.
그냥 그 남자 세상에 빠져든다고.
적어도 난 남자친구를 사귀기로 하면,
난 나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거야.
난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아니까.

부모나 애인, 친구 없이
내가 온전한 내 생활과 공간을 꾸민다는 것은
꽤나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일이고,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이다.
물론 혼자 산다고 해서 내가 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우 투 비 싱글]의 주인공이 그랬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듯이
내가 정말 혼자 있어봐야 한다는 것쯤은 느꼈지만,
진정 어떻게 내가 혼자 있어야 하는지는 몰랐고,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알았다.
그걸 깨달았을 때 주인공은 말한다.
I want to be alone.
I know that I've said that a lot.
But,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really, really, truly mean it.
혼자 있고 싶어.
이 말을 많이 한 것도 알아.
그런데 내 인생 처음으로,
정말 정말 진심으로 원해.

하지만 내 모습이 버려질까 봐
또 다른 사랑을 피할 필요는 없다.
주인공의 언니는 의사이자 비혼모다.
솔로인 대신 자신의 커리어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정자 기증으로 얻은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것이 두려워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거부하려 애쓴다.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주인공과
혼자가 아닌 것이 두려운 주인공의 언니의 모습은 이렇게 대조된다.
그런데 혼자가 아닌 것이 두려웠다고 해서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언니는 끊임없이 외로워했고, 괜찮은 척했다.
자부심이라는 단어로 방어진을 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진정 그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는 믿기 힘들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래의 유명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가볍게 풀어낸 [하우 투 비 싱글]이라는 영화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는 않은,
요즘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16년부터 이 영화를 보며
2020년 현재까지 난 한 번씩 위로받고,
내 모습을 비춰보곤 한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그럴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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